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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요양보호사 자격증 시험 요양원 실습 후기 일지 쓰기

by 해피라이프0206 2024. 12. 14.

요양보호사 자격증 시험 요양원 실습 후기 일지 쓰기

요양보호사 자격증 시험 요양원 실습 후기

 

2024년부터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이 까다로워졌습니다. 

실습은 2주(10일)동안 요양원, 데이케어센터, 방문요양 3군데를 다녀야 하고 그 중 요양원은 5일을 나가야 하죠.

그런데 이게 만만치 않더라고요.

오늘은 요양보호사 자격증 시험 요양원 실습 직접 다녀온 후기 등에 대해 풀어보겠습니다.

 

요양보호사 자격증 시험 요양원 실습 후기 일지 쓰기

요양보호사 자격증 시험을 보기 위한 실습 80시간

 

먼저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려면 학원에 가서 이론 240시간, 실습 80시간을 이수한 후 국가고시 시험을 봐서 60점 이상이 되면 자격증이 나옵니다.

 

요양보호사 자격증 시험 취득에 대해선 따로 포스팅 하기로 하고 오늘은 공포의 요양원 실습에 대해서 좀 자세히 풀어보겠습니다.

 

요양보호사 자격증 시험에 응시하려면 먼저 이론 수업 이외에 실습 80시간을 채워야 합니다.

 

이 요건을 채우지 않으면 아예 시험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지도 않죠.

 

그런데 실습도 그냥 시간만 채우면 되는게 아니라 실습 점수란게 있어서 그 기준에 미달하면 역시 시험을 볼 수가 없습니다.

 

물론 실습에서 떨어진 사람은 거의 없긴 한데 아예 없는건 아니라...

실습 갔던 센터에서 문제를 일으키거나 근태가 엉망이면 실습 점수에서도 떨어질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실습가서도 내 맘데로 할 수 있는게 아니라 시키는데로 잘 해야 합니다.

 

교육원에서 실습 가기 전에 항상 하는 말이 가서 일한다 생각하지 말고 봉사활동 하러 간다란 마음으로 하라고.

 

그럼 본격적으로 요양원에서 실습한 얘기 들려 드리겠습니다.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 요양원 실습 후기

우리 학원 같은 기수 선생님(교육생들은 서로 선생님이라고 부르게 되어 있습니다)들은 사회복지사 분들(이론 몇시간만 하면 되는) 빼고 총 26명 정도 됐었는데 학원에서 실습 나가기 전에 미리 조를 짜줍니다.

 

조는 대략 적게는 3명, 많게는 8명 정도로 구성되어 있는데 가게 되는 실습장의 규모에 따라 다르게 편성한 것이죠.

 

학원 입장에선 실습하러 갈 요양원이나 데이케어 센터(주야간 보호), 재가방문센터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실습생들 가봤자 일에 크게 도움되는것도 아니고 걸리적 거리기만 하기 때문에 오히려 1인당 3000원씩 내고 실습생들을 보내는 겁니다.

 

실습 나가면 거기서 항상 듣는 소리가 있죠. 

"내가 3000원 벌려고 실습생 받는거 아니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게 실습생입니다.

 

저는 총 10일간의 실습 중에 처음 5일은 요양원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대상자를 15명까지 받을 수 있는 작은 규모의 요양원이었죠.

 

한 방에 2~3명 수용가능한 방이 6개 있습니다.

화장실은 총 3개.

 

그런데 혼자서 화장실 갈 수 있는 어르신은 많지 않고 다 이동변기나 요양보호사들이 휠체어로 이동시켜 줘야 하기 때문에 화장실이 붐비지는 않죠.

 

조그만 요양원이다 보니 시설이 쾌적하진 않습니다.

 

 

일단 요양원에 가면 대상자(환자들을 대상자라고 부릅니다)들이 방문요양이나 데이케어 센터보다 치매 정도도 심하고 거동도 불편한 중증 환자들입니다.

 

그래서 그 분들을 보는 것만 해도 마음이 안 좋고 집에 와서도 기분이 쳐지게 되죠.

 

일단 우리 조는 남자 1명, 여자 2명이 갔는데 하루 일과는 대충 이렇습니다.

 

 

09:00~10:20 : 아침 청소

아침에 가면 남자 혹은 가장 젊은 여자가 진공청소기로 베란다부터 바닥이란 바닥은 모두 청소하고 여자 1분이 마대 걸레로 바닥을 닦습니다.

 

그 사이 다른 분은 화장실 청소.

 

바닥 청소냐 화장실 청소냐는 크게 어려움에 차이가 있지는 않습니다.

 

다들 하루종일 누워있거나 앉아있기에 화장실 사용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화장실 자체가 더럽진 않습니다.

 

암튼 바닥 청소와 화장실 청소가 끝나면 걸레에 알콜을 묻혀 소파와 침상 난간, 이동시 잡는 난간 등을 닦으라고 합니다.

 

 

10:20~12:00 : 점심 준비 및 식사 도움, 양치 도움

청소가 끝나면 점심 준비에 들어갑니다.

 

점심 준비라는 것은 침상에 누워계신 어르신들을 거실 식탁으로 이동시켜 앞치마를 채워 놓는 것인데 이게 보통 시간이 걸리는게 아닙니다.

 

또 식사 후 식사 테이블에서 양치까지 진행하기 때문에 양치 할 수 있게 준비도 미리 해놓습니다.

 

스스로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침상에서 일으켜 세워 휠체어로 옮기고 휠체어에 앉힌 뒤 못 움직이게 안전 벨트같은걸 다 채워놔야 하죠.

 

그걸 채우는 이유는 앞으로 꼬꾸라질까봐.

 

꼬꾸라질 위험이 없는 어르신은 채우지 않습니다.

 

그 다음에 밥이 나오는데 어르신 별로 떠먹여 줘야 하는 어르신은 먼저 드리고 그 전에 요양보호사 직원들이 식사를 다녀 옵니다.

 

떠먹여 주는 어르신 밥을 먼저 먹이고 있으면 밥을 안준 어르신들은 밥 달라고 여기 저기서 난리가 납니다.

 

그러면 직원들이 소리지르고..

 

점심 먹을때마다 되풀이되는 지옥.

 

보통 식사 3번에 간식 2번이라고 하는데 저희 실습 시간은 09:00~ 18:00 이기에 아침 주는건 못봤고 간식도 주는거 한번도 못 봤습니다. (우리 없을때 줄거라고 믿어야죠..)

 

요양원이 수지 타산이 안맞아서 밥값으로 남겨야 된다고 하긴 하더라고요.

 

여기 요양원 식사 중에 가장 경악했던 부분은 밥과 국 반찬을 다 한데 섞어서 꿀꿀이죽 처럼 해서 먹이는 거였어요 ㅠㅠ

 

정말 이해가 안가는 부분인데.. 자기네들도 그런 모습이 저희가 보기에 그랬는지 묻지도 않았는데 먼저 이유를 얘기하더라고요.

 

'이렇게 안하면 어르신들이 반찬을 잘 안먹는다'

 

이게 이유입니다.

 

근데 제가 보기엔 잔반 없이 먹여야 어르신들이 배고프다는 소리를 안하니까.

반찬 남기면 배고프다고 할 수 있으니 그런 거 같더라고요.

 

여기 5일동안 10번의 식사 도움을 했는데 점심이나 저녁이나 메뉴는 거의 동일해요.

 

밥 한그릇이 나오고 국한그릇 (된장국 아니면 소고기 무국)
반찬은 단무지, 김치 잘게 잘라놓은것 고기 잘게 잘라놓은것 다른 채소 반찬 잘게 잘라놓은 것이 작은 유아 식판 같은곳에 나옵니다.

 

그럼 그걸 다 섞어 주라고 해요

그걸 섞어주면 먹여줘야 하는 분들은 먹여주고 혼자 먹는 분들은 혼자 먹습니다.

 

식탁에서 앞치마 매고 1시간 넘게 기다렸기 때문에 배가 많이 고플거 아니에요.

그래서 밥이 나오면 혼자 드시는 분들은 어찌나 배가 고팠는지 막 우겨 넣습니다.

 

그럼 밥 빨리 먹는다고 또 혼나죠.

사레 걸리지 않게 천천히 먹어야 하는 것도 맞지만 좋게 좋게 얘기하지를 않더라고요.

 

'아 이거 실습생 있을때도 이 정도면 없을때 가관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지옥 같은 점심 시간이 지나면 양치를 시키고 양치한 칫솔, 대야, 컵 세척합니다.

 

식탁에서 바로 양치까지 시키는데 그 잔상들이 머리에 남아 집에 가면 저녁 먹기가 힘들더라고요...

 

어르신들 식사 거의 마치고 12시 가까이 되면 실습생들도 밥 먹으러 나갑니다.

 

 

12:00~01:00 : 실습생 점심 시간

 

점심은 같은 실습생 선생님들이랑 근처에서 사먹었습니다.

 

고생도 같이 하고 밥도 같이 먹기 때문에 전우애 장난 아니죠. ㅎㅎ

 

 

01:00~03:00 : 오후 청소

오후 청소 시간엔 그날 그날 스페셜 청소 같은걸 합니다.

 

거기 직원들이 평소에 잘 안할 만한 대청소 급의 그런 것들이죠.

 

예를 들면 창틀 닦기나 이동 변기 통째로 들고 가서 닦기, 쓰레기통 전부 수거해서 락스로 닦고 말리고 사진 찍기, 빈 침상이 있었는데 매트리스를 들고 철제 프레임에 달라 붙은 과자 부스러기, 이물질 제거하라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실습생들이 이런 청소를 하는 이유는 거기 센터장 얘기로는 이렇습니다.

 

'실습생들에게 대상자 기저귀 갈기, 목욕 도움 같은거는 안 시키지 않느냐 그럼 청소라도 해야 되는거 아니냐.

이것도 다 요양 보호사가 하는 일이다.'

 

하지만 전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물론 청소도 할 수 있죠. 그런데 청소만 실습 하려면 청소업체에 가서 실습하지 뭐하러 요양원와서 할까요?

 

반대로 기저귀 갈기, 목욕 도움 같은걸 실습생이 혼자서 할 수는 없지만 와서 쉬운 거라도 도우면서 배우라고 해야 그게 정말 요양보호사 실습은 아닐지.

 

제가 보니 환자 직접 케어하는 것은 혹시 환자 잘못될까봐 시키진 않고 남자의 경우 어르신 휠체어나 침상에 앉히거나 눕힐때 드는거 정도는 시키더라고요. 

 

물론 청소도 할 수 있지만 청소 9: 케어 1 비율이 아니라 5:5 정도는 되어야 하는거 아닌가...

 

그리고 평소에 안하던 청소를 실습생 왔을 때 시키는 것도 이상했고요.

 

그게 일단 마인드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너네는 환자 케어 못하니까 이거라도 해야지') 그 분들도 나쁜 분들은 아닌데 그런 대청소 시키는걸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듯.

 

그리고 청소 말고 어르신 들 앞치마 빨기나 대걸레 빨기 중간중간 나오는 이동변기 비우고(소변) 세척 등등은 수시로 나옵니다.

 

어르신들 용변 보는건 직원 분들이 알아서 하시고 우리는 내용물 비우고 닦는 것만. (큰건 안시켰음 ㅎㅎ 작은것만)

 

 

TV가 거실에 있는데 낮에는 틀어놓지만 볼만큼 정신있는 사람은 거의 없음. 어차피 탄핵 얘기만 나와서. ㅎ

 

(TV 보실 만큼 인지 있는 분이 딱 한분 있었는데 그 분은 거동 불편자로 자기방에서 봄.)

 

 

03:00~06:00 : 저녁 준비 및 식사 도움. 마무리 설겆이

 

저녁 먹기 2시간 전 부터 양치컵 세팅하고 어르신들 저녁 드실 준비를 합니다.

 

점심 준비와 비슷하죠.

 

저녁 다 드시고 양치 끝나면 다시 자리로 모셔다 드리고 식기 설겆이로 하루 일과 마무리.

 

 

직원들이 앉아 있으라는 얘기나 커피 한잔 하라는 얘기 일절 없습니다. 

(딱 한분 같은 학원 출신 선배가 있었는데 그분만 우리 위해주시고.. ㅎㅎ)

 

직원들은 가끔 어디로 사라졌다 나타나는데 어디서 쉬고 오는지 그 분들도 계속 서 있기 때문에 우리도 앉아있을수가 없음.

그래서 거의 하루종일 서있게 됨. ㅠㅠ

 

근데 장기요양 급여일지 이거 쓰는게 보통 일이 아닌 모양이더라고요.

직원마다 다 써야 하는데 오후엔 다들 그거 쓰느라고 정신 없는 듯.

 

일과는 원칙 상으론 6시까지지만 5시 20분 정도 되면 시마이 해주고 내려가서 실습 일지 쓰라고 합니다.

 

 

요양보호사 실습 출석부 송부 및 실습 일지 쓰기

하루 일과 끝나면 교육원으로 출석부 사진 찍어서 보내줘야 합니다.

 

근무 시작 시간과 종료 시간은 꼭 09:00 전이 되어야 하고 18:00 이후가 되어야 하죠.

 

 

출석 시간, 종료 시간 미스 나면 안되고 또 중요한게 실습지도자 서명입니다.

 

첫날 요양원에서 모르고 간호조무사가 싸인했는데 그러면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꼭 선임 사회복지사나 요양보호사 사인이 있어야 한다고.

 

그래서 다시 받음.

 

그리고 실습 일지 쓰기.

 

이 부분도 요양보호사 교육생들이 보통 나이가 60대 분들이기 때문에 힘들어하십니다.

 

대충 써도 되는데 어떻게 써야 할지 난감해하는 분들 많죠.

 

실습일지는 크게 본이 이름, 생년월일, 실습 날짜 쓰는 부분과

 

실습 내용과 실습 자가 평가 부분이 있는데 

 

실습 내용은 관찰한 부분과 수행한 부분이 있습니다.

 

수행한 부분은 자기가 한 일 쓰면 되고 (예:바닥 청소 침실 청소 양치 컵 닦기 식사 도움, 이동 도움 등등)

 

관찰한 부분이 애매한데 어르신들 이동시 위험하지 않게 관찰했다 는 둥 대충 그렇게 쓰면 됩니다.

 

그리고 자가 평가는 본인이 잘한 일, 미흡했던 일, 느낀 점 쓰는 건데 나중 되면 안쓰는 사람도 생기고 그러더라고요 ㅎㅎ

 

암튼 대충 쓰면 됩니다.

 

이거 잘못 썼다고 실습 점수 안나가거나 하는게 아니라 그냥 참고용이니까...

 

중요한건 출석부 사진찍어 학원으로 보내주는 일.

이게 중요함.

 

 

 

그럼 다음엔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 관련 다른 내용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